미국의 데이터센터 회사가 변압기 하나를 주문했더니 납품 예정일이 5년 후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처음 이 얘기를 접했을 때 솔직히 '설마'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따져보면 따져볼수록, 이게 단순한 공급망 문제가 아니라는 게 보입니다. AI 시대의 몸통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나라가 어딘지, 그 현실이 숫자로 드러나고 있습니다.HBM — '돈 먹는 하마' 팀이 AI 시대의 심장을 쥔 이야기2015년 무렵 SK 하이닉스 내부에서 HBM(High Bandwidth Memory) 개발팀은 사내 조롱의 대상이었습니다. 여기서 HBM이란? 반도체 칩을 수평으로 넓게 까는 대신 수직으로 여러 층 쌓아 올린 뒤, 층과 층 사이에 수천 개의 초고속 통로를 뚫어 데이터를 번개처럼 오가게 만든 고대역폭 메모리입니다. ..
2026년 5월,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이 42.3%를 넘어섰습니다. 수출 100달러 중 42달러가 반도체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자랑스러움보다 묘한 아찔함을 먼저 느꼈습니다. 이 글은 지금 AI 반도체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짚고, 투자자로서 제가 직접 겪은 실수와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낸 기록입니다.HBM 패권 전쟁, 삼성이 뒤처진 이유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HBM입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이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GPU와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특수 메모리입니다. 쉽게 말해, AI가 계산을 아무리 빠르게 해도 데이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성능이 막히는데,..
솔직히 처음엔 저도 "이번엔 다르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AI가 바꿔놓는 세상을 눈앞에서 보면서, 반도체 사이클 같은 오래된 법칙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업무에 AI를 도입해보고, 비용 구조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뭔가 어긋나고 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GPU와 HBM에 천문학적인 돈이 쏟아지는 동안, 정작 그 돈이 이익으로 돌아오는 경로는 생각보다 훨씬 좁고 느렸기 때문입니다.AI 수익화(Monetization)의 벽 — 투자는 폭발적인데 이익은 어디에제가 직접 써봤는데, AI 툴의 성능 자체는 정말 놀랍습니다. 문서 요약, 이미지 생성, 데이터 분류까지 초반 도입 효율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API 호출 비용, 서버 유지비, 최신 인프라 구독..
한국이 반도체와 AI에서 진짜 승부를 걸려면 기술보다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최고 인재들이 의대로만 몰리는 현실입니다. 중국은 명문대 전자공학과 대학원생이 학교 한 곳당 약 1,000명에 달하는데,우리는 KAIST 전체를 합쳐도 그 수준입니다. 저도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아찔했습니다.퍼스트 무버(First Mover) 시대에 사람이 없으면 전략도 예산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의대 쏠림이 반도체·AI 경쟁력을 갉아먹는 이유한국의 이공계 위기를 숫자로 보면 상황이 더 선명해집니다.미국·중국과 비교했을 때 고급 반도체·AI 엔지니어 수가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단순히 연구 속도가 느려진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반도체 팹(Fab), 즉 실제 칩을 찍어내는 대규..
안녕하세요! 샤니 블로거입니다.최고 성능의 AI 모델을 공짜로 푸는 게 과연 '선의'일까요?중국이 키미 K3(Kimi K3)나 딥시크(DeepSeek) 같은 고성능 AI 모델을 오픈웨이트로 무료 공개하는 것을 보면서처음엔 저도 그냥 '중국이 기술을 나눠주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직접 이 모델들을 실무에서 써보고, 그 배경을 파고들다 보니 전혀 다른 그림이 보였습니다.이 글에서는 중국이 AI 기술을 공개하는 진짜 이유와, 그 흐름 속에서 한국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풀어봅니다.앙숙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 — HBM 병목이 만든 풍경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AI 서밋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좀 낯선 조합이다 싶었습니다.평소 공개적으로 경쟁 관계인 기업들의 수장이 나란히 앉아 있는..
안녕하세요! 샤니 블로거입니다.젠슨 황이 내민 향후 5년치 칩 요구 숫자를 듣고 "겁이 날 정도"라는 말이 나왔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직접 나눈 대화를 공개했는데,저도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 숫자 자체보다 그 표현의 온도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두려울 정도라는 말은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젠슨 황·혹 탄이 쏟아낸 수급 압박의 실체서밋 전날 저녁, 최태원 회장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마티니와 피자를 곁들인 자리를 가졌습니다.그 자리에서 젠슨 황이 제시한 향후 5년간의 HBM 요구량을 들은 최 회장이 꺼낸 말이 "솔직히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만날 때마다 "More chips!"를 외치는 수준이고, 다음번에 만나면 "그 숫자도 부족하다"고 할 게 뻔하다는 예측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