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반도체 공장 내부가 이 정도일 줄 몰랐습니다.축구장 여덟 개 면적에 아파트 37층 높이의 단일 팹(Fab)이라는 수치를 들었을 때, 머릿속으로 상상이 되질 않았습니다.그런데 실제 영상을 보고 나서는 전율보다 먼저 묘한 착잡함이 밀려왔습니다.클린룸 방진복 속에서 땀을 흘리는 젊은이들의 모습과, 우리 사회가 그 자리까지 그들을 밀어온 방식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클린룸 안에서 길을 잃다이천 SK하이닉스 M16 팹은 2021년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반도체 생산 공장입니다. 제가 처음 그 내부 구조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천장을 가득 채운 OHT(Overhead Hoist Transport)였습니다.OHT란? 웨이퍼를 담은 운반 용기를 천장 레일을 따라 자동으로 이송하..
TC 본더(TC Bonder) 시장 점유율 70%. 이 숫자 하나가 한미반도체라는 회사를 설명하는 데 사실 가장 정직한 지표입니다. 저는 솔직히 얼마 전까지 이 회사 이름을 제대로 기억조차 못했습니다. '한미'라는 단어를 들으면 한미 제약이 먼저 떠오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 회사를 제대로 파고 들어가니, 제가 과거 커피 로스터로 일하며 느꼈던 '데이터 싸움'의 본질이 그대로 겹쳐 보였습니다.올림픽대로 광고판 한 장이 말해주는 것63빌딩 앞 올림픽대로변에 높이 10m짜리 대형 광고판이 있습니다. 월 임대료가 1억 원에 달하는 자리로, 웬만한 기업은 엄두도 못 낸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딱 두 가지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한미반도체 로고'와 'Since 1980'. 화려한 카피도, 제품 설명도 없습..
뉴스를 보다가 멈칫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 한몽 정상회담 소식이 뜨기 훨씬 전부터, 몽골 희토류라는 단어를 업무 미팅 자리에서 이미 여러 번 들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15년 만의 몽골 국빈 방문과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EPA) 타결 소식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자원 전쟁, 왜 지금 몽골인가희토류(稀土類, Rare Earth Elements)란 스칸듐, 이트륨 등 17종의 원소를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이 광물들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 방산 장비에 이르기까지 현대 산업 거의 전 분야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원자재입니다. 문제는 생산이 한 나라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 이상을 중국이 쥐고 있고, 중국은 이걸 무역 협상의 카..
최근 대한민국 경제와 지역 균형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초대형 뉴스가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삼성그룹이 호남권, 특히 광주광역시에 무려 400조 원 규모의 전례 없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입니다. 정부와 대기업이 주도하는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투자는 단순히 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수준을 넘어, 광주와 호남 전체의 지도를 바꿀 메가톤급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성의 광주 400조 투자의 핵심 내용과 이로 인해 변화할 일자리 시장, 그리고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총정리해 드립니다. 1. 삼성의 광주 400조 투자 핵심 내용 : 왜 광주일까?삼성전자는 급증하는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흥, 화성, 평택, 용인에 이어 차세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