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데이터센터 회사가 변압기 하나를 주문했더니 납품 예정일이 5년 후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처음 이 얘기를 접했을 때 솔직히 '설마'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따져보면 따져볼수록, 이게 단순한 공급망 문제가 아니라는 게 보입니다. AI 시대의 몸통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나라가 어딘지, 그 현실이 숫자로 드러나고 있습니다.HBM — '돈 먹는 하마' 팀이 AI 시대의 심장을 쥔 이야기2015년 무렵 SK 하이닉스 내부에서 HBM(High Bandwidth Memory) 개발팀은 사내 조롱의 대상이었습니다. 여기서 HBM이란? 반도체 칩을 수평으로 넓게 까는 대신 수직으로 여러 층 쌓아 올린 뒤, 층과 층 사이에 수천 개의 초고속 통로를 뚫어 데이터를 번개처럼 오가게 만든 고대역폭 메모리입니다. ..
미국이 527억 달러(약 70조 원)를 반도체에 쏟아붓고도 인텔 오하이오 공장 가동을 2030년으로 밀어낸 이유가 뭘까요. 돈 문제도 아니고, 기술력 문제도 아닙니다. 제가 직접 공장 운영을 해보면서 절감했는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따로 있습니다. 장비 납기, 숙련 인력, 그리고 협력사 생태계. 이 세 가지가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고, 그게 우리 국민연금과도 직결되는 이야기입니다.장비 수급: 돈을 내도 줄을 서야 한다반도체 초미세 공정의 핵심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입니다. 여기서 EUV란 Extreme Ultraviolet의 약자로, 머리카락 굵기의 수천 분의 1 수준으로 얇은 회로를 실리콘 위에 새기는 장비를 말합니다. 이 장비 없이는 최첨단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없습니다.문제는 이 장비를..
2026년 5월,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이 42.3%를 넘어섰습니다. 수출 100달러 중 42달러가 반도체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자랑스러움보다 묘한 아찔함을 먼저 느꼈습니다. 이 글은 지금 AI 반도체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짚고, 투자자로서 제가 직접 겪은 실수와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낸 기록입니다.HBM 패권 전쟁, 삼성이 뒤처진 이유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HBM입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이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GPU와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특수 메모리입니다. 쉽게 말해, AI가 계산을 아무리 빠르게 해도 데이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성능이 막히는데,..
솔직히 처음엔 저도 "이번엔 다르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AI가 바꿔놓는 세상을 눈앞에서 보면서, 반도체 사이클 같은 오래된 법칙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업무에 AI를 도입해보고, 비용 구조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뭔가 어긋나고 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GPU와 HBM에 천문학적인 돈이 쏟아지는 동안, 정작 그 돈이 이익으로 돌아오는 경로는 생각보다 훨씬 좁고 느렸기 때문입니다.AI 수익화(Monetization)의 벽 — 투자는 폭발적인데 이익은 어디에제가 직접 써봤는데, AI 툴의 성능 자체는 정말 놀랍습니다. 문서 요약, 이미지 생성, 데이터 분류까지 초반 도입 효율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API 호출 비용, 서버 유지비, 최신 인프라 구독..
솔직히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안에나 들어가는 부품인 줄 알았습니다.그 생각이 완전히 깨진 건 사업장에서 쓰던 로스터기 제어 메인보드가 고장 났을 때였습니다.부품 하나를 구하지 못해 수주일째 작업이 멈췄고, 반도체 칩 품귀가 그 원인이었습니다.지금 글로벌 반도체 판이 다시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일본과 대만이 생산을 넘어 연구개발까지 손을 맞잡는 동안,한국 반도체 산업에는 세 가지 거대한 리스크가 동시에 쌓이고 있습니다. 일본·대만 반도체 동맹, 왜 지금 더 무서운가일본과 대만의 반도체 협력은 처음엔 단순한 공장 유치 수준이었습니다.TSMC가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일본이 파운드리 공장 하나 얻었구나"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저도 그랬습니다. ..
안녕하세요! 샤니 블로거입니다.젠슨 황이 내민 향후 5년치 칩 요구 숫자를 듣고 "겁이 날 정도"라는 말이 나왔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직접 나눈 대화를 공개했는데,저도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 숫자 자체보다 그 표현의 온도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두려울 정도라는 말은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젠슨 황·혹 탄이 쏟아낸 수급 압박의 실체서밋 전날 저녁, 최태원 회장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마티니와 피자를 곁들인 자리를 가졌습니다.그 자리에서 젠슨 황이 제시한 향후 5년간의 HBM 요구량을 들은 최 회장이 꺼낸 말이 "솔직히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만날 때마다 "More chips!"를 외치는 수준이고, 다음번에 만나면 "그 숫자도 부족하다"고 할 게 뻔하다는 예측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