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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샤니 블로거입니다.

몇 해 전 강원도 산간 도로를 달리다 '서비스 안됨' 세 글자를 마주했을 때, 저도 처음엔 잠깐이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20분이 지나도 신호가 돌아오지 않았고, 그제야 지상 기지국에만 의존하는 통신망의 진짜 한계가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2025년 5월,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서

LG전자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위성만으로 실시간 양방향 음성 통화를 세계 최초로 성공시켰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조차 완벽히 구현하지 못한 그 기술을,

우리가 냉장고·세탁기 브랜드로만 알던 회사가 해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AI 압축 기술이 뚫어낸 위성통신의 벽

일반적으로 위성통신은 문자 메시지 정도만 겨우 보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시연 내용을 파고들어 보니 그 한계의 원인이 생각보다 명확했습니다.

인공위성은 지표면에서 수백~수만 킬로미터 상공에 떠 있습니다.

이 거리 때문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로, 즉 대역폭(Bandwidth)이 극도로 좁아집니다.

여기서 대역폭이란?

단위 시간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총량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물이 흐르는 파이프의 굵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상 기지국이 굵은 수도관이라면, 위성 통신은 겨우 물방울이 떨어지는 빨대 수준이었던 셈입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더 성능 좋은 위성을 더 많이 쏘아 올리는 하드웨어 증설에 집중할 때, LG전자는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빨대를 굵게 만들기 어렵다면, 빨대를 통과하는 짐의 크기를 줄이면 된다는 발상이었습니다.

LG전자가 꺼내든 해법이 바로 AI 기반 음성 데이터 초압축 알고리즘이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압축해 전송하고, 수신 측에서 원래 음질로 복원하는 방식입니다.

이 기술 덕분에 음성 전송 속도가 기존 대비 10배 이상 향상됐다고 LG전자는 밝혔습니다(출처: LG전자 공식).

제 경험상 기술 도약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서 나온 사례가 훨씬 임팩트가 클 때가 많은데, 이번이 딱 그런 경우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비지상 통신망(NTN, Non-Terrestrial Network)과 지상망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스마트 핸드오버 기능도 함께 구현했습니다.

NTN이란?

위성이나 항공기 등 지상이 아닌 공중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통신 방식을 뜻합니다.

운전자가 산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스템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위성망으로 채널을 전환하고, 

다시 도심에 진입하면 지상망으로 되돌아옵니다.

운전자는 자신이 우주 위성으로 통화하는지 동네 기지국으로 통화하는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 AI 음성 압축 알고리즘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 10배 이상 향상
  • 지상망↔위성망 자동 전환(스마트 핸드오버) 기능으로 무단절 통화 구현
  •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하드웨어 한계를 우회한 첫 사례
요약 : LG전자는 위성을 더 쏘는 대신 AI로 목소리 데이터를 압축해 좁은 통로를 뚫었고, 이것이 세계 최초 양방향 위성 음성 통화의 핵심 열쇠였습니다.

 

10년 적자를 버텨낸 전장사업의 대반전

솔직히 이번 성과를 처음 접했을 때, '운 좋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LG전자 전장사업(VS사업본부)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나서는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LG전자가 자동차 전자장비, 즉 전장(Vehicle Component)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3년입니다.

전장이란?

자동차 내부에 탑재되는 디지털 전자 제어 장치와 통신 모듈,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 부품 전반을 뜻합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가전 회사가 왜 자동차 부품을?'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뒤 10년 이상이 지독한 적자였다는 점입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누적되는 구조였고, 증권가에서는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압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약 그 시절 주주였다면 저도 흔들렸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LG전자 경영진은 묵묵히 버텼습니다.

미래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에 상시 연결되는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화할 것이고,

그 핵심 경쟁력은 결국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즉 무선 연결 기술에서 나온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확신은 2022년 흑자 전환으로 증명됐습니다.

이후 성장세가 폭발적으로 이어지면서 전장사업본부는 연간 매출 10조 원 고지를 넘보는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특히 텔레매틱스(Telematics)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약 24%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텔레매틱스란?

차량이 주행 중외부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게 하는 무선 통신 제어 기술을 의미하는데,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시동, 자동 긴급 신고 같은 기능들이 모두 이 기술 위에서 작동합니다(출처: ITU 국제전기통신연합).

전 세계 스마트 자동차 네 대 중 한 대꼴로 LG전자의 통신 기술이 탑재돼 있다는 사실은,

제가 직접 수치를 확인하고서도 한 번 더 읽어봤을 만큼 놀라운 숫자였습니다.

 

요약 : 10년 넘는 적자를 버텨낸 LG전자 전장사업이 텔레매틱스 세계 1위(점유율 약 24%)로 올라선 것이 이번 위성통신 성과의 진짜 토대입니다.

 

6G 패권 경쟁에서 이 성과가 갖는 의미

스타링크 같은 위성통신 서비스가 이미 있는데 LG전자의 기술이 뭐가 다르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차이가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를 비교해 보면 결이 확연히 다릅니다.

스타링크는 우주 공간에 수천 개의 저궤도위성(LEO, Low Earth Orbit Satellite)을 띄워

지구 전역에 인터넷 고속도로를 까는 인프라 사업입니다.

저궤도위성이란?

지표면에서 약 200~2,000km 고도에서 운행하는 위성으로, 기존 정지궤도위성보다 신호 지연이 훨씬 적습니다.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하는 일이 고속도로 건설이라면,

LG전자가 이번에 완성한 기술은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신호 끊김 없이 실시간 통화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차량 전용 엔진과 내비게이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차이가 왜 중요하냐면, 지금 전 세계 통신 업계가 6G 표준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6G 시대의 핵심 목표는 지상·하늘·바다 어디서든 끊김 없는 완전 연결을 실현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지상 기지국과 위성 네트워크가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맞물려야 합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을 비롯한 글로벌 표준화 기관들이 위성 통신을 6G 필수 요소로 명시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냉정하게 짚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 시연은 프로토타입 검증 단계이고,

실제 양산 차량에 탑재되려면 상용화 테스트, 국제 규제 인증, 비용 구조 현실화 등 넘어야 할 관문이 여러 개 남아 있습니다.

스타링크와 중국 국가 주도 위성망이 매일 기술을 고도화하며 추격하는 속도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제 다 잡았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하지만 한국이 우주·위성 통신 분야에서 선두 그룹에 비해 뒤처진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던 시점에,

글로벌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공식 무대에서

세계 최초 양방향 위성 음성 통화를 성공시켰다는 사실 자체는 흔들리지 않는 팩트입니다.

6G 표준 논의 테이블에서 대한민국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실물로 증명한 사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약 : LG전자의 이번 성과는 스타링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6G 초연결 시대에 위성과 지상망을 통합하는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 주도권을 선점한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타링크가 있는데 LG전자 위성통신이 따로 필요한 이유가 뭔가요?

A. 스타링크는 위성 인프라 자체를 구축하는 사업이고,

LG전자의 기술은 그 인프라 위에서 달리는 자동차가 끊김 없이 통화할 수 있게 해주는 차량 전용 소프트웨어 기술입니다.

고속도로와 그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둘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레이어에서 작동합니다.

 

Q. 이 기술이 실제 내 차에 언제쯤 들어오나요?

A. 현재는 프로토타입 기술 검증 단계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양산 협력, 국제 규제 인증, 위성 통신 요금 체계 정립 등

상용화까지 여러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차량 통신 기술이 소비자 옵션으로 탑재되기까지 3~5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아, 이른 시일 내 보급은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Q. LG전자 전장사업이 텔레매틱스 세계 1위라는 게 사실인가요?

A. LG전자는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약 24%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커넥티드 자동차 네 대 중 한 대꼴로 LG전자의 통신 모듈이 탑재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전 브랜드 이미지와 달리 자동차 통신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챔피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Q. 6G에서 위성통신이 핵심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6G의 목표는 산간, 사막, 해상 등 지상 기지국이 닿지 않는 곳을 포함해 지구 어디서든 완전한 통신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지상 기지국만으로는 지형적 한계를 극복할 수 없어, 위성 네트워크와의 통합이 필수 구조로 설계되고 있습니다.

ITU 등 국제 표준화 기관도 위성 통신을 6G 핵심 요소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결론

저는 이번 LG전자의 성과를 단순히 '한국 기업이 또 잘했다'는 식의 국뽕 프레임으로 소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목하고 싶은 것은 10년 넘는 적자를 버티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기술을 쌓아온 과정 그 자체입니다.

제 경험상 단기 성과에만 매달리는 조직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상용화까지의 길은 아직 멀고, 글로벌 경쟁은 매일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기술이 실제로 일반 소비자의 차량에 탑재되어

산간 사고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날이 올 때까지는 냉정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6G 시대가 본격화될 때 대한민국이 어떤 위치에 있을지,

이번 파리 시연이 하나의 명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만큼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참고 : 유튜브 "김재민 경제인사이트" 머스크도 못 한 걸 LG가 해냈다! 세계 최초 시연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