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 카이스트 김정호 교수와 동양철학자 구법모 소장이 나눈 대담은 단순히 '어떤 주식이 오를 것인가'를 넘어, AI 기술과 반도체의 본질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매우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술의 한계선에 다다른 현대 과학이 왜 동양철학의 '비움'과 '자유'라는 개념에서 해답을 찾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왜 메모리 반도체의 100년 호황론으로 이어지는지 정리해 봅니다.

 

1.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HBM 설계와 동양철학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핵심은 GPU와 메모리 사이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저항 없이 주고받느냐에 있습니다. 김정호 교수는 이를 동양철학의 '바람'에 비유합니다.

● 데이터 전송의 본질: 구리선의 저항을 줄이고 가볍게 데이터가 흘러가도록 만드는 기술적 과제는, 집착과 무게를 내려놓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철학적 이치와 일맥상통합니다.
● AI = 메모리: AI가 똑똑한 이유는 뛰어난 사고력 이전에 '압도적인 기억력'에 있습니다. 결국 미래 AI 컴퓨터의 핵심은 구동 장치가 아닌 '메모리 중심 컴퓨팅(Memory-Centric Computing)'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습니다.


2.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와 AI의 '프루닝(Pruning)'

삼성이 반도체 잔혹사 속에서도 글로벌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건희 회장의 '비움과 여백'의 경영 철학이 있었습니다.


7사제와 여백: 아침 일찍 출근해 남는 시간에 여백을 만들어 새로운 창조를 유도했던 정책.
AI의 학습 구조: AI 역시 수많은 데이터를 계산할 때 자주 쓰지 않는 불필요한 값을 0으로 지워버리는 '프루닝(Pruning, 가지치기)' 과정을 거칩니다. 메모리를 비우지 않으면 새로운 정보를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이든 경영이든, '비우고 지워야만 질적인 도약이 가능하다'는 자연의 이치를 보여줍니다.

 

3. 디지털 환경과 AI 툴을 다루며 느낀 메모리의 한계

실무 현장에서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과 AI 툴을 활용해 자료를 다루다 보면, 영상에서 언급된 '메모리와 처리 속도의 한계'를 피부로 체감하게 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알고리즘이나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더라도, 결국 컴퓨터나 기기의 메모리 용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스템이 병목 현상을 일으키거나 멈춰 버리는 경험을 수없이 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복잡한 데이터나 디자인 레이어, AI 추론 작업을 동시에 돌릴 때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비워주고 관리해 주는 작업이 업무 생산성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깨닫곤 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정작 본질적인 '기초 체력(메모리)'이 모든 시스템의 성패를 가른다는 영상을 보며, 실제 업무 현장에서 겪었던 여러 경험들이 떠올라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4. AI 공포론을 넘어선 인간 본연의 가치

많은 사람들이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삶을 위협할 것이라는 공포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담에서 지적했듯, AI는 결국 단순 계산과 암기를 바탕으로 인간을 흉내 내는 도구일 뿐입니다. 진정한 자아나 공감, 순고한 사랑과 희생 같은 인간 본연의 가치까지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기술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맹목적인 활용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철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공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AI 시대일수록 기술 자체보다 인간과 삶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에 깊이 동의하며, 100년의 기술 변화 속에서도 바뀌지 않을 가치는 결국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금 절감합니다.

 

참고 :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AI 반도체 호황 앞으로 100년은 더 가는 이유 /  지식인초대석 : 합석 EP.6(김정호 X 구법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