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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샤니 블로거입니다.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애플이 공급망에서 '갑'의 자리를 영원히 유지할 줄 알았습니다.

10년 넘게 아이폰과 아이패드만 써온 골수 유저로서, 애플이 협력사들에게 해온 일들을 이제야 제대로 직시하게 됐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맥북·아이패드 가격까지 오르게 된 이번 사태, 단순한 시장 변화가 아닙니다.

애플이 스스로 쌓아올린 오만함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구조적 결과입니다.



자업자득 — 애플이 뿌린 씨앗

저는 커피 원두 유통 일을 깊게 해본 사람으로서, 공급망의 갑을 관계가 어떻게 순식간에 뒤집히는지 몸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급이 넉넉할 때는 구매자가 단가를 후려치며 큰소리를 칩니다.

그런데 공급 쇼티지(shortage), 즉 공급 부족 사태가 터지는 순간 판도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돈을 싸 들고 가도 원하는 물량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냉혹한 현실, 저도 유통 현장에서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애플이 과거에 한 일도 정확히 이 패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불황이던 시절,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상대로 대규모 선주문을 넣었다가 제품이 완성되면 "가격이 비싸다"며 발을 빼는 방식을 반복했습니다. 제조사들은 잔뜩 만들어놓은 재고가 악성 재고로 쌓이는 날벼락을 맞았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수조 원대 적자를,

SK하이닉스는 7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출처: SK하이닉스 IR).

이런 방식을 두고 어떤 분들은 "기업이 원가를 관리하는 건 당연한 SCM(공급망 관리) 전략이다"라고 보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공급망 비즈니스를 운영해보니,

협력사에 리스크를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구매자는 결국 언젠가 공급자에게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압니다.

신뢰가 없는 거래 관계는 시장이 뒤집히는 순간 가장 먼저 끊어집니다.

  • 메모리 불황기 : 애플의 대규모 선주문 → 납품 직전 계약 철회 반복
  • 피해 규모 : SK하이닉스 7조 원 이상 역대 최대 적자, 삼성·마이크론도 수조 원대 손실
  • SCM 전략이라는 명분 뒤에 가려진 협력사 리스크 전가 구조
요약 : 공급 불황기에 협력사에 리스크를 전가하던 애플의 SCM 전략이 AI 시대 공급 역전과 함께 그대로 되돌아왔습니다.

 

공급망 역전 — 이제 애플이 '을'이 됐다

AI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은 180도 뒤집혔습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전 세계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를 대거 확보하기 시작했고,

반도체 제조사들이 증설을 미처 못 한 상태에서 수요가 폭발하자

HBM(고대역폭 메모리, High Bandwidth Memory)은 물론 일반 D램까지 재고가 바닥났습니다.

HBM이란? AI 연산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차세대 메모리로,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이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후(後) 정산제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여기서 후 정산제란? 일단 납품은 하되,

시장 가격이 오르면 나중에 오른 만큼 추가로 대금을 받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가격 결정권을 이제 공급자가 가져가겠다는 선언입니다.

부품 단가를 이 단위까지 통제하던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반도체 가격이 25% 오른 청구서를 받았습니다(출처: 삼성전자 반도체 IR).

유통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특정 생산자가 독점적 기술이나 한정 물량을 쥐고 있을 때, 아무리 큰 구매자라도 결국 공급자가 부르는 대로 값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애플이 바로 그 자리에 놓인 겁니다. "삼성이나 SK 입장에서는 애플이 사든 말든 안중에도 없다"는 말이 지금 시장 분위기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요약 : AI 수요 폭발로 메모리 3사가 후 정산제를 도입하면서,
공급망의 절대 갑이었던 애플은 가격을 수용해야 하는 을로 전락했습니다.

 

갈아탈까 — 애플의 꼼수와 내 고민

코너에 몰린 애플이 꺼내든 카드는 중국의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였습니다.

문제는 CXMT가 미국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군사기업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미국 정부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한 중국 기업의 칩을 미국 기업 애플이 쓰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솔직히 당혹스러웠습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그토록 전면에 내세우던 애플이 주도권 회복을 위해 이런 선택을 하려 한다는 게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원가 절감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는데, 메이저 3사 대비 가격 차이가 고작 5~10%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면 순수한 비용 절감이라기보다는 메모리 3사에 대한 일종의 보복성 압박으로 읽힙니다. 일부에서는 반독점 집단소송의 배후에 애플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면,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진작부터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AI 혈맹을 구축했습니다.

기술적 연대를 통해 파트너십을 쌓은 것과,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기업을 끌어들이려는 것, 두 리더십의 격차가 지금 시장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아이폰을 쓰며 애플 생태계를 떠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품의 질은 변하지 않았으니 계속 쓰면 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대체 불가능한 핵심 기술과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과 혁신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유통 비즈니스를 운영해온 제 경험상 회의적입니다.

진정성 있는 기술 투자와 협력 대신 단기 로비와 꼼수로 위기를 넘기려는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되는 걸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요약 : CXMT 로비라는 꼼수와 젠슨 황식 기술 연대의 대비는,
애플의 공급망 전략이 얼마나 단기적·수세적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불만을 제기하는 게 정당한 건가요?

A. 가격 인상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기업으로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런데 마이크론 CEO가 직접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듯이, 불황기에 협력사에 리스크를 전가하던 구매 관행이 있었기에 도덕적 설득력이 약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결국 시장이 판단할 것입니다.

 

Q. CXMT(창신메모리)가 블랙리스트 기업인데 애플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나요?

A. 현재로서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로비를 진행 중이지만,

안보 우려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실제 허가가 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지정학적 변수가 많은 만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Q. D램 후 정산제가 소비자 가격에도 직접 영향을 주나요?

A. 후 정산제로 인해 부품 조달 단가가 올라가면 완성품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반도체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단, 경쟁 심화나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이 마진을 줄여 흡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엔비디아는 왜 삼성·SK하이닉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나요?

A. 젠슨 황은 HBM 같은 AI 특화 메모리가 엔비디아 GPU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일찍 파악하고,

한국 제조사들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이처럼 공급자를 전략적 동반자로 대하는 방식과, 단가를 쥐어짜는 방식 중 어느 쪽이 AI 시대에 적합한지는 지금 결과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론

10년 넘게 아이폰을 손에서 놓지 않은 저로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시장 뉴스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공급망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기술과 물량을 실제로 쥔 공급자는 언젠가 반드시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은 그 법칙이 반도체 시장에서도 예외 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애플 생태계의 유기적 편리함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 역시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핵심 공급망 주도권을 잃고 블랙리스트 기업에 손을 뻗는 수준에 이른 지금, 애플이 보여주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수세입니다.

삼성 생태계로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 분이라면,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닌 기업의 철학과 방향성 문제라는 시각으로 바라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Qfv7gHdB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