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기획안 하나를 맡겼다가 거래처에서 "논리 오류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날, 저는 꽤 오래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결과물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문구만 살짝 다듬어 제출했던 것입니다. 빠르고 편리해진 줄만 알았는데, 그 순간 제 뇌가 실제로 얼마나 일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1. DX에서 AX로, 사라진 '생각하는 과정'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네이버나 구글에 단어를 입력하고, 블로그 서너 개를 직접 열어 읽으며 필요한 정보를 조합했습니다. 번거롭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뇌는 쉬지 않고 돌아갔습니다. 정보와 정보를 비교하고, 맥락을 짚고, 내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는 작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이것이 DX(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의 '검색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한동안 AI 관련 영상들을 볼 때마다 막연한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2026년이면 모든 일자리가 사라진다", "150세 장수 지옥이 온다"는 식의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만 번의 로스팅을 거치며 체득한 현장 감각, 공급망을 직접 운영하며 쌓은 실무 경험을 돌이켜보니, 그 불안의 절반은 과장이고 나머지 절반은 진짜 준비해야 할 신호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1. AI가 바꾸는 노동 가치, 어디까지가 진짜인가?범용 인공지능(AGI)이라는 개념이 요즘 자주 등장합니다. AGI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처럼 거의 모든 인지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AI를 의미합니다. 현재의 AI는 사법 시험 상위 10% 수준의 성적을 내고 의료·법률 분야 국가시험을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