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를 끄고 돌아서는 순간, 늘 똑같은 현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널브러진 빨래, 어질러진 거실, 쌓인 설거지. 컴퓨터 앞에서는 몇 시간이고 몰입할 수 있는데, 이 단순 반복 노동 앞에서는 이상하게 힘이 쭉 빠지더군요. 그러던 중 피규어(Figure)가 공개한 영상 하나가 저를 멈추게 했습니다. 로봇이 처음 방문한 가정집에서, 아무런 사전 학습 없이 장난감을 줍고 침대를 정리하고 수건을 접는 장면이었습니다. 56%라는 숫자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숫자가 가진 진짜 의미를 꽤 오래 들여다봤습니다. 1. 처음 보는 집에서 바로 일을 시작한다는 것의 의미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산업용 로봇이 공장 라인에서 정밀하게 움직이는 것과 일반 가정집에서 움직이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
국내 조선소 용접공의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어섰습니다. 숙련공 한 명을 키워내는 데 최소 5년에서 10년이 걸리는데, 그 자리를 채울 청년은 오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는 비자 기한이 끝나면 떠납니다. 저는 현장에서 로스팅 장비와 상업용 자동화 기기를 직접 다뤄본 사람으로서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미 늦은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위기감이 지금 피지컬 AI(Physical AI) 논의를 밀어붙이는 진짜 연료입니다.인력난이 만들어낸 필연, 피지컬 AI의 등장대한민국 기업의 99.9%는 중소기업이고, 그 가운데 약 10%가 제조업에 속합니다(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이 수많은 중소 제조업체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 즉 가장 뼈아픈 문제가 바로 인력 부족입니다..